2015. 8. 15. (토)
특별히 하늘에서 뚝떨어진 달콤한 휴일로 주말을 포함한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지난주말부터 월요일까지의 짧은 여름휴가에 대한 보너스 같다.
사실, 무더위와 싸우느라 지난 휴가기간의 동해로 갔던 피서는 피서가 아니였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땡빛에 익어버린 살허물이 뱀가죽마냥 들고 일어났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앉아 있기도 무료하여, 앞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한여름에 산에 가자하면 같이 함께할 놈들이 있을까 싶어... 혼자 떠난다.
집에서 걸어내려 오며 올려다본 삼악산.
삼악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를 "용화봉"이라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옆 봉우리는 청운봉이라지?)
시간이 넉넉하니 천천히 힘 닫는 대로 걸어가 보기로 한다.
의암호.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호수임에 틀림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생활까지
등하교 및 출퇴근 길에 마주하는 광경이지만, 그냥 좋다.
삼악산을 오를 때는 의암댐 근처 상원사쪽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계단과 마주친다.
이쪽 등산로는 정말이지 정상까지 야주 약간의 내리막 길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곳이긴 하다.
나름 몸을 워밍업 시키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계단씩 오른다.
앞서 한분이 먼저 오르고 계신다.
힘들어 앞만 보고 걷다보면 놓치는게 많다.
쉬엄쉬엄 오르다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 멋진 풍광이 있지.
먼 풍광 뿐만 아니라 눈만 돌리면 보이는 암벽위 소나무들..
고생스럽게 자란 티가 역력하다.
덕분에 눈이 호강한다.
저멀리 의암댐이 보이고,
그 위에 차량들이 건너다니는 "신연교"가 있다.
모두들 저 다리를 "의암다리"라 부르고 있지.
상류쪽엔 붕어섬이 있다.
하늘에서 보면 섬 모양이 붕어랑 닮아서 붕어섬이라 한다.
옆에서 보니 뭔 커다란 군함이 내게 달려오는 듯 하다.
지금은 주변에 제방을 쌓고 그 안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놓은 듯 하다.
꼬마 였을 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노를 져어 섬에 들어가 조개, 달팽이(다슬기)를 배 한가득 잡곤 했었는데..
산이 험해서 그런지,
이곳에 나무들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하다.
아름드리의 소나무가 꽤나 많이 자라고 있고,
그 수피 또한 아름답고 건강해 보인다.
소나무 껍질을 확대해 보면 기하학적 모습이 보이곤 한다.
상원사까지 쉼 없이 올라,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이곤, 또다시 발걸음을 떼면,
일명 "깔딱고개"를 마주한다.
한동안 올라가다보면,
어느 누가 쉬고 있는 곳이 보인다.
여기에 "깔딱고개"란 표지판이 보이지만,
여기까지가 깔딱고개인지 앞으로가 깔딱고개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험한 암석길을 오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으니까.
힘겹게 한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정말 그동안 힘들었던 생각을 싹 날려버리는 풍광이 펼쳐진다.
날이 희뿌옇게 보이긴 하지만,
저멀리 춘천시내 일원이 훤희 내려다 보인다.
한동안 산악산에 오르지 않은가 보다.
언제인가 삼악산 전망대가 생겼다.
(전망대는 삼악산 정상 가기 약간 전에 설치되어 있다.)
나무 데크로 넓지 않은 약간의 공간이 두개가 만들어져 있다.
비박캠핑하면 딱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한참을 올라 왔다.
이제 정상을 불과 180m를 앞두고 있다.
한참동안을 올라 왔지만 그래봐야 2km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ㅠㅠ
정상에서 인증샷 하나 찍고 부리나케 내려온다.
산행을 하다보면 중간중간에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판이 보인다.
"국가지점번호판"이란 것인데,
산행시 위급상황 발생시 자신의 위치를 119에 신고하는데 사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삼악산 흥국산 주변에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50호"인 "삼악산성지"가 있다고 한다.
간판만 보일뿐 우리에겐 썩 눈에 띄는 성터가 보이지는 않는다.
흥국사를 지나고 나면, 자그마한 계곡이 시작된다.
계곡물일 졸졸 흐르고,
계곡 주변부로 등산객들이 발을 담그고 쉬곤 한다.
등선폭포까지 내려가기 전에도 자그마한 소폭포가 몇개 보인다.
무더운 날씨에 무척이나 시원해 보여 얼굴에 물을 적셔본다.
잠시 시원한 폭포수 소리를 들어본다.
등선폭포는 물줄기가 너무 약하다.
봄가뭄의 영향이 지금까지 미치는가 보다.
수량이 부족해서 폭포란 이름이 무색하다.
등선 폭포는 비록 물이 없어 볼품이 없더라도,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금강굴은
기암으로 그 경치가 매우 웅장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을까.
점심시간도 훌쩍 지난지라, 막걸리 한잔이 꿀맛이다.
의암댐에는 철문 안으로
"의암제"라는 동판이 "대통령 박정희"란 동판과 함께 설치되어 있다.
옆에는 "호암교 국무총리 정일권"이란 돌에 새긴 문구도 보인다.
주말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 등산하는 사람들로 지나는 사람이 많아 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파는 차량도 주말마다 보인다.
날씨가 서늘해져서 힘들게 살려 노력하는 커피가게 주인아저씨가 바빠졌으면 좋겠다.
의암호를 한바퀴 돌수 있는 자전거 길이다.
앞서 말했지만 풍광은 정말 최고인것 같다.
일부 미개통 구간도 완공 되었다 하니,
시원하게 한바퀴 돌아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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